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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화 검사의 채식사랑] 채식 성공 전략

김주화 부산동부지청 검사

새해가 밝아 오니 금주나 금연을 계획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술이나 담배,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은 그것을 대체할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끊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술에 중독되면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가족을 힘들게 하며, 심하면 음주 운전으로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고기도 여러 면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술이나 담배, 마약의 해로움은 쉽게 알 수 있지만, 고기는 환경 파괴와 자원 소모, 지구온난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이 지구 전체에 미치기 때문에 해로움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끼의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하는 것은 술이나 담배를 끊는 것에 비하면 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고기 섭취를 줄이면 입맛도 살아나고 건강에도 좋고 지구도 구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그러니 새해에는 금주, 금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육(禁肉)을 계획해 보자. 이를 위해 몇 가지 실천적인 전략을 제시해 본다.

기존의 육류 위주 식단에 길들여져 있는 이들에게 채식은 영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일으키기 쉽다. 육식가들이 떠올리는 채식은 주로 고기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사용되는 채소이거나, 전통 음식인 된장찌개와 김치 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먹을지 배우는 것은 채식의 첫걸음이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산부처럼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시기라면 말이다.

건강한 채식을 위해서는 곡류, 견과류, 야채와 과일, 해조류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견과류를 분쇄하여 샐러드나 요리에 첨가하고, 고기 대신 두부나 콩을 사용하며, 들깨 가루로 기름진 국물을 낼 수 있다. 백밀가루, 백미, 백설탕과 같이 정제·가공된 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통곡식과 자연식 위주로 섭취하면 건강에 더욱 유익할 것이다.

고기 맛이 그리울 땐 콩고기, 밀고기, 콩까스, 콩스테이크, 콩햄 등 대체 고기 식품도 이용할 수 있는데 진짜 고기보다 더욱 고기 같은 제품들도 있다. 유제품과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빵과 아이스크림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손쉽게 구입하거나 판매처를 알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채식 요리책들은 가정에서 밀고기나 콩스테이크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다양한 채식 요리법을 터득하면 가족들의 미각도 즐겁게 해줄 수 있다. 외식할 때는 요리를 주문하면서 고기를 빼달라고 부탁을 하면 된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출하기 전에는 집에서 든든하게 먹자. 배가 고프면 유혹도 더욱 커지는 법이니까. 인터넷에서 ‘채식’을 검색하거나 서점에서 건강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것 역시 채식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채식 성공 비결을 꼽자면, 오늘날 만연한 인간의 육식 문화 아래서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동감해 보는 것은 어떨까?